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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종합단문독해

단문 (명사2) 1-13 해설 동영상

 

 소설 탄허(呑虛)에서:백 금남님의 저서

탄허 스님은 유교와 불교를 통틀어 최고의 경지를 이루었으며, 조선의 3대 천재중 한 분.

"'공' 하믄 그게 한문으로 빌'공(空)'자 거든, 그래 텅 비었다고들 아는데 그라믄 뭐할라고 불교를 공부하나. 그게 빈 거 아이다. 텅 빈 충만 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내 그때 무릎을 탁 쳤느니라.

바로 그 말이다. 텅 비기는 했는데 그 속이 꽉 차 있다 이 말이다. 충만이 뭐꼬? 그기 바로 꿈이다. 희망이다, 지혜다, 불꽃이다. 하지만 영원하지는 않으니까 빈 것이다 그 말이다.

그런데 비면 또 차는 게 그것이다. 그라이 허무한 기 아이다 그 말이다. 내가 뭐가 되고 싶은데 그럼 공이란 놈이 텅 빈 마음에다 감로수를 부어주거든. 그라믄 꽉차게 되고 소망이 이루어지는 기라. 그게 공이다."

"우리네 일상의 나날이 진리다.
그게 도다. 그게 길이다. 자기 삶을 살아가야 한다. 진리는 자기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진리는 자기의 삶을 찾는 길이요 일이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는 자기 삶의문제를 생각해보아라.

항상 자기 삶을 살펴야 한다. 살피다 보믄 보일 기다 이말이다. 그 모습이, 그게 견성(見性) 아이겠나. 저기 보니께 깨달은 사람이 있네. 글타, 깨달은 사람 머물 곳이 여기(현실) 말고 어디 것는가.

저기 보니 바보가 앉았네, 바보를 보고 니들은 놀리제? 서로들 놀린다 그 말이다. 돌아서면 손가락질을 한다 그 말이다. 다 바보다 그 말이다.

그런데 그 바보가 깨닫는다. 그라니까 바보가 되라. 사람노릇 하려면 바보가 되라, 그래야 참사람이 나온다 이 말이다.